롯데칠성음료의 프리미엄 원두커피 '칸타타'가 출시 2년 만에 매출 7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 4월 프리미엄 블렌드,스위트 블랙,블랙 등 3종으로 출시된 칸타타는 주 타깃층인 20~30대 남성들을 집중 공략해 매달 두 자릿수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판매액은 출시 초기 월 20억원을 넘어선 뒤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175㎖ 음료수 캔으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캔이 팔려나가 국민 1인당 3.5캔씩 음용한 셈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커피음료 시장이 연 20% 가까이 성장한 것도 칸타타의 선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올 들어 칸타타는 2월 35억원,3월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의 최대 성공 요인은 지속적인 시장조사를 통해 프리미엄 원두커피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읽어낸 것이다. 특히 20~30대 남성에게 맞는 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성과를 냈다.

여성 타깃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는 음료시장에서 롯데칠성은 남성들 사이에 퍼지는 '그루밍 가이' 트렌드에 주목했다. 그루밍 가이란 외모,취미활동,경력개발 등 자신을 가꾸는 데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남성층을 뜻한다. 이들은 만족도가 높다면 비싸더라도 비용을 지불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롯데칠성은 이들을 타깃으로 고급원두를 사용한 칸타타를 새로운 프리미엄 커피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

다양한 소비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품을 끊임없이 리뉴얼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스위트 아메리카노'는 컵커피 제품으로는 처음 우유를 넣지 않고 단맛만 더했다. 또 '카페오레'는 우유 함량을 45%로 낮추는 대신 커피 함량을 30%로 높여 부드러운 맛은 유지하면서도 커피 맛을 잃지 않았다. '모카자바'는 우유 함량을 40%로 낮추고 커피 함량은 30%로 높였으며 코코아 분말을 첨가해 부드러운 우유와 달콤한 초콜릿 향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원두커피(40%)와 생우유(40%)가 균형을 이룬 밀크커피에 캐러멜의 고소한 달콤함을 더한 '카라멜 마키아토'와 블랙커피 열풍을 반영해 고급스러운 블랙 라벨의 NB캔으로 만든 '칸타타 더치블랙'도 최근 새로 출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