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개선 로드맵' 공개..일본차와 이미 대등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이 자동차 평균 연비를 크게 강화했지만 현대기아차는 규제가 발효되기 전까지 연비 기준을 맞추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현대기아차가 최근 작성한 '연비 개선 로드맵'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 수출하는 승용차의 평균연비 목표치가 2007년 갤런당 28.7마일에서 2010년에는 30마일, 2012년 31.5마일에 이어 2015년에는 35마일로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놓았다.

2015년 갤런당 평균 연비 35마일은 미국 정부가 제시한 '2016년 35.5마일(ℓ당 15㎞)'에 1년을 앞두고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연비 강화를 위한 로드맵이 그대로 이행될 경우 연비 규제에 따른 수출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연비 개선을 위해 가솔린 엔진의 경우 차량 경량화 작업과 직분기술(GDI)을 이용한 연소효율 향상, 저마찰 오일펌프 등을 통한 마찰력 감소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변속기도 기존 자동 6단에서 자동 8단으로 다단화해 에너지 전달 효율을 향상시키고 태양광 발전과 배기열 회수 등을 통한 에너지 재생 기술도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연비가 21.5㎞에 달하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풀(Full)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미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쏘나타는 기존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 50%의 연비 개선 효과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는 2011년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 차는 연비가 ℓ당 21.3㎞ 정도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와 경쟁할 모델이다.

또 2013년에는 가정에서 직접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전용차도 출시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에 수출하는 차량의 평균 연비도 일본의 도요타나 혼다에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에서 현지로 수출하는 승용차의 평균 연비는 갤런당 각각 33.2 마일과 33.7마일씩을 기록해 전체 평균인 갤런당 27.5 마일을 여유 있게 넘기고 있다.

도요타(갤런당 38.1마일)와 혼다(갤런당 35.2마일)에는 못 미치지만 두 메이커는 각각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와 아큐라를 제외한 수치여서 실제로는 현대기아차와 대등한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