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장기간에 걸쳐 사실상 '금녀지대'였던 철강산업에서 점차 커지고 있는 여성의 힘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도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여성 CEO 포럼'에서 여성 인력이 포스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가고 있음을 거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회장은 "철강과 같은 중후장대 산업에는 여성들이 없었지만 포스코에는 최근들어 여성 팀장도 나오고 주부사원도 채용하고 있다"며 철강산업에서도 여성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현재 포스코에는 팀장급에는 여성인력이 있지만 여성 임원이나 부장급은 없다.

정 회장은 대표적 온실가스 배출산업인 철강산업의 녹색화를 강조하며 이미 도입된 친환경 제철법인 파이넥스공법 외에 포스코의 장기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환경경영은 철강산업의 윤리이나 지금 상용화된 공법은 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이 불가피하다"면서 "철강산업도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새로운 공법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수소환원 기술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환원 기술법은 제철소에 소규모 원자로를 설치해 핵분열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 대량의 수소를 만든 뒤 제조된 수소를 유동로로 보내 철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일명 '원자력 제철법'으로도 불리며 대체로 2030년까지는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회장은 아울러 녹색성장을 위해 제철용수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사업과 현재 연구,개발이 진행중인 해상풍력발전 등의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밖에 40년을 산 솔개가 헌 부리를 돌에 부딪혀 떼어낸 뒤 새 부리를 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30년을 사는 것을 거론하며 포스코에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