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마스터'는 삼성전자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데스크톱PC를 팔고 있지 않는 데도 '싱크마스터'브랜드를 달고 있는 모니터 제품이 세계 모니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싱크마스터 브랜드의 역사는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가 모니터 사업에 뛰어들면서 붙인 싱크마스터 브랜드는 21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 단순히 모니터 제품만이 아니라 디지털 전자 광고판,금융회사의 디스플레이,네트워크 디스플레이까지 영역을 넓혔다.

◆LCD 기술진화와 동반 성장

초기 모니터 제품들은 LCD(액정표시장치)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응답속도,광시야각,밝기,명암비와 같은 기본 LCD 성능을 개선하면 곧바로 모니터의 성능 향상으로 이어졌다. 기술과 제품이 동반 성장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평가도 급상승했다. 독일의 PC전문 매체에서는 9년 연속 최우수 모니터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고 중국에서는 인민일보가 5년 연속 가장 사랑 받는 모니터 브랜드로 꼽을 만큼 모니터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을 강조한 모니터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주도권을 이어갔다. 세계 LCD TV 시장을 평정한 보르도 TV에 이어 검정색과 붉은색이 조화된 크리스털로즈 TV가 나오자 모니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TV 디자인을 모니터에 적용했다. 투명한 크리스털 느낌에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색감을 즐길 수 있는 크리스털로즈 디자인의 싱크마스터T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이후 인기몰이를 하며 세계 모니터 시장 1위에 삼성전자를 올려놓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싱크마스터의 디자인 승부

삼성전자는 올해 기술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싱크마스터70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절반 가까이 얇게 만든 데다 빛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보이는 이중사출 디자인 공법을 적용해 인테리어 기능을 강조했다. 빛이 투명한 크리스털 부분을 통과하면 은은한 코발트 블루색감을 즐길 수 있다. 에너지 소비량에 민감함 소비자들을 고려해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모량도 33% 줄였다. 모니터 외관을 장식하는 소재에도 인체나 환경에 유해한 스프레이를 사용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노력들로 싱크마스터는 산업 디자인계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iF 디자인상을 9년 동안 받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도 싱크마스터는 경쟁사의 제품을 앞서고 있다. 지난해 리서치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삼성전자 싱크마스터는 모니터 제품군에서 가장 먼저 소비자들이 떠올리는 브랜드로 조사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와이드 모니터 시장에 이어 디지털액자,포켓 프로젝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과 B2B(기업간 거래) 시장도 공략하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