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편의점 시장이 사상 최대 출점 수를 기록하며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한국편의점협회가 19일 발표한 '편의점 운영동향 2009'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시장은 2007년보다 16.7% 신장한 6조 4881억원 규모다. 지난해 점포수가 1492개(12.9%) 늘었고, 객단가도 5.7% 높아졌다.

◆퇴직·취업난으로 편의점 창업 증가…여성·20대 경영주도 늘어
편의점 수가 증가한 것은 창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퇴직자 재취업이 어렵게 되고, 경기불황으로 자영사업자 또한 수익이 나빠지면서 비교적 적은 투자비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편의점 창업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편의점 여성 경영주도 2007년보다 0.8%포인트 상승해 43.9%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과 2003년 대비 각각 28.9%포인트, 16.2%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해 20대 편의점 경영주 수도 2007년 대비 1.8%포인트 오른 13.9%였다. 청년 실업이 증가하면서 창업으로 돌아선 젊은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협회는 추정했다.

◆지방 편의점 성장률 수도권보다 높아
지방이 점점 도시화 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지방 중소도시의 편의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출점이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 489개, 경기 465개, 경남 184개, 부산 125개, 충남 118개, 전북 100개, 경북 100개 순이었다.

그러나 점포수 증가율 면에서는 전남 26.7%, 전북 23.8%, 경남 23.5%, 충남 19.9%, 강원 17.1%, 광주 17.1% 순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서울과 인천, 경기는 각각 9.9%, 10.7%, 10.8%로 지방 편의점 출점수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전국 모든 지역에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1개 편의점당 인구수는 2007년보다 558명 감소한 3968명이었다.

◆PB상품 대폭 확대…PB신상품도 늘어
편의점 업계가 다른 업태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PB(자체상표) 상품 판매비중을 늘리면서, 지난해 편의점에서 판매된 3356개 상품중 PB상품 비율이 2007년보다 30.0%(107개) 늘었다. 이에 따라 PB상품의 매출 비중도 2007년 6.8%에서 2008년 8.4%로 상승했다.

PB상품도 신상품으로 대폭 교체됐다. 2007년 판매된 3356개 PB상품 중 지난해 1194개(36.6%)가 제외되고, 1285개(38.3%) 신상품이 도입됐다.

전체 PB상품 중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은 프레시 푸드로, 33.4%(153개)였다. 이는 편의점 고객의 상당수가 식사 대용식이나 간식용 먹을거리로 프레쉬 푸드를 많이 찾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뒤를 이어 생활용품·잡화류 27.75%(127개), 안주류 10.5%(48개) 순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연령대 확보…40대 고객 늘어
최근 몇 년 사이 편의점에 40대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은 20~30대(66.1%)가 여전히 주류를 이뤘지만, 40대 고객도 2005년 12.3%, 2007년 16.1%, 2008년 18.3%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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