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최고의 테스트 마켓입니다. 한국인들이 새로운 것,새로운 기술에 열광하기 때문이지요. "

유르겐 쾨닉 한국 머크(MERCK)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의 성공은 다른 나라에서의 성공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된 의약 · 화학기업인 머크는 국내에서 액정사업,의약품사업,화학안료사업 등 세 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쾨닉 대표는 "향후 고객 수요에 대비하고 신기술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도 평택 포승면에 140억원을 들여 첨단기술센터(ACT)를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쾨닉 대표는 "1668년 독일에서 설립돼 아직까지 가족소유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머크가 340년 동안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은 분기별로 계산되는 단기 이윤에 집착하기보다는 세대를 아우르는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120명의 머크가(家) 자손들이 7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의사,건축가,교사,농부 등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