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백화점 매장에서 의류 판매가 부진하지만 유독 청바지는 효자 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청바지는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고 디자인도 크리스털 · 자수 · 스티치 장식으로 더욱 화려해져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본격 봄 · 여름 시즌인 3~5월 기준 롯데백화점의 청바지 매출 증가율은 2006년 1%,2007년 3%에 불과했으나 불황이 시작된 지난해 11%,올해(3월~5월17일)는 1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여성복 신장률(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각각 14.7%,15.5% 신장했다.

이 같은 청바지의 인기는 최근 유행하는 복고풍 트렌드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소녀시대의 스키니진을 비롯해 1980년대 김완선 스타일로 주목받은 '돌청바지'(군데군데 흰 얼룩이 있는 청바지),짙푸른색의 '인디고 진' 등 복고풍 청바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송선호 신세계 진캐주얼 바이어는 "청바지는 어느 의상과도 쉽게 매치할 수 있어 불경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고 10~20대뿐 아니라 몸매 관리에 신경쓰는 40~50대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