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투자자보호장치 부담 때문"

올해 들어 신규로 개설된 펀드계좌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개설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특히 2월 초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온라인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에 대해 법에 따른 펀드 투자자보호장치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관련 제도에 따른 가입절차가 수월하게 느껴지는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한국.동양종금.굿모닝신한.하나대투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월중 신규펀드계좌 개설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새로 개설된 펀드계좌의 수는 총 4만2천784개였으며 이중 온라인을 통해 설정된 계좌수는 1만6천207개로 전체의 37.88%나 됐다.

지난 2월과 3월에도 전체 펀드계좌 설정규모에서 온라인을 통한 계좌의 비중은 각각 30.88%와 33.56%에 달하는 등 30%대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온라인 비중이 각각 19.58%와 13.60%에 그쳤으며, 지난 1월에도 29.16%로 30%대를 넘지 못했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은 온라인의 비중이 지난해 11월과 12월 24.78%와 8.14%였으나 1월 들어 50.09%로 뛰어오른 뒤 3월과 4월에는 각각 60.12%와 63.27%나 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작년까지 10%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들어 늘어나기 시작해 2월부터는 20%대 중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온라인을 통한 펀드가입은 온라인 전용펀드들이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펀드는 이들 전용펀드가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주로 팔리던 일반 펀드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A증권사가 주로 지점을 통해 판매하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펀드를 대상으로 자본시장법 시행 전후 한 달간 온라인 판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법 시행 전에는 11.5%였으나 시행 후에는 16.6%로 높아졌다는 것.
업계는 이에 대해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형식상으로는 온.오프라인에서 투자자보호제도가 동일하게 시행되고는 있지만 직접 대면이 이뤄지지 않는 온라인을 통한 펀드 가입이 아무래도 부담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펀드개설시 지점을 방문해 펀드에 가입할 경우 개설 때마다 관련 설문에 응해줄 것을 요구받지만 온라인은 한차례의 클릭으로 설문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등 고객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곽세연 기자 nadoo1@yna.co.kr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