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에 접어들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위기 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경제TV 주최로 열리는 세계경제금융컨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한국경제TV 기자와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도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세계 경제가 L자형 바닥에서 약간 상승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일본과 독일, 한국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대내 시장에 문제가 없어도 이번 위기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2차대전이후 경기 침체는 수출붐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왔지만 이번에는 금융위기가 겹쳐 수출을 하려면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할 정도로 수출붐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취약하지 않지만 현재의 위기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북 문제에 대해선 "북한은 구매력측면에서 경제 규모가 대단히 작은데다 통일이 단시일내 이뤄질 가능성도 희박해보여,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 한 한국경제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는 "오바마 경제팀은 현재의 세계 무역시스템을 깰 경우 이를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위험을 잘 알고 있다"며 "보호주의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