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사진)을 퇴직연금 마케터로 배치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이 전 위원장을 신탁사업단 내 퇴직연금부문 조사역으로 발령냈다. 이 전 위원장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유치활동을 벌이게 된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1973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해 1986년 상업은행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금융노조위원장을 거쳐 2004년 5월부터 작년 2월까지 한국노총위원장을 지낸 노동계 거물급 인사.우리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영업은 사측뿐 아니라 노조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데다 기업 한 곳만 유치해도 수천 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인 영업부문이어서 노동계 거물인 이 전 위원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실무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굿모닝신한증권,신한생명과 함께 퇴직연금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월 2회씩 퇴직연금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