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은행들의 해외진출이 조금씩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제위기 상황이 끝나지 않은 만큼 신중한 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일본, 캐나다,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최근 신한과 국민은행이 현지법인을 설립했거나 추진중인 국가입니다. 지난해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은행들은 해외진출을 전면 중지하다시피 했지만 국내외 경제 급락세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캐나다 현지법인을 설치하고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현지법인도 예비인가를 받았고 본인가를 거쳐 올해 하반기내 개설한다는 목표입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 캄보디아 크메르유니온뱅크를 인수해 'KB캄보디아은행'을 출범시켰습니다. 현재 지분 30.5%를 가지고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드은행 지분도 추가 매입할 계획입니다. 민영화 수순을 밟게 된 산업은행도 아시아진출 포부를 밝혔습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 "아시아 주요시장에 수신기반 확보와 더불어 프랜차이즈 거점을 만들고 금융수출을 하려한다. 몇 가지 강점분야가 있다." 산업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스, 기업금융, 사모펀드, 구조조정업무가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해외진출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 글로벌사업부 관계자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은행들도 빚이 많은 상태에서 무조건 해외진출을 진행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경제위기 이후 강력한 성장동력이 되겠지만 철저한 준비로 밑거름을 다져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 박진규기자 jkyu200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