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이를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던 싱글맘이 보험회사 입사 1년여만에 보험왕 자리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15일 콜센터 상담직원(SR) 김혜경(36)씨가 올해 '하이카다이렉트 베스트 SR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작년 1월 현대하이카다이렉트에 입사한 김씨는 지난해 하루 평균 120여통씩, 연간 3만여명과 전화 상담을 해서 약 2천건의 자동차보험 계약을 체결해 8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1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챙겼다.

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고객의 정보를 토대로 전화를 걸어 가입을 유도하는 아웃바운드 실적임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6살난 딸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이혼한 뒤로 건축사 사무실 경리직원, 미용실 보조원 등 여러 직업을 거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오다 여성교육센터의 텔레마케팅 교육을 받고 콜센터 상담 일을 시작했다.

그는 실적에 따라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을 놓치지 않기 위해 쉴새 없이 전화에 매달렸고 어린 동료들이 퇴근한 후에도 남아 하루 30∼40통 이상 더 많이 통화한 끝에 보험왕이 됐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턱대고 욕설을 퍼붓거나 화를 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일부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밝은 성격으로 잘 이겨냈다.

그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