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뿔났다' 주제곡 히트 후 싱글 발표

지난해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주제곡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불러 주목받은 유승찬(27)은 네티즌 사이에서 집안과 학벌이 탄탄한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자동차부품 관련 모 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중학교 시절 미국 유학을 떠나 노스리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최근 디지털 싱글 '니가 그립다'를 발표하고 활동 중인 그는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다는 말이 부담스러울 터. '취미 생활'로 가수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집안의 반대가 있었을 법한데, 그의 재능을 알아본 것은 사실 아버지였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아버지와 함께 노래를 부르러 갔다가 '아들, 노래 잘한다'는 칭찬을 들었다.

아버지 지인의 소개로 2007년 KBS 2TV 드라마 '행복한 여자' O.S.T 곡 '사랑해서 사랑한다고'를 부를 기회를 얻었고 이후 노래를 향한 꿈을 키우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되겠다는 꿈은 없었어요.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정도였죠.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로 행사를 기획하는 회사에 있으면서 이문세, 이승철 등의 가수를 접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들의 공연 때 환호하는 관객을 보면서 '나도 저 자리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죠. 꿈이 커져갔어요."

유승찬이 부른 '사랑해서 사랑한다고'를 들은 음악 관계자를 통해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부르는 행운까지 이어졌다.

노래 욕심은 더욱 커졌고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로 바뀌려고 7㎏이나 체중도 줄였다.

보통 O.S.T로 데뷔한 가수는 '그 노래'로 뜨지만 '그 노래'로 인해 쉽게 묻히기도 한다.

'O.S.T로 데뷔한 가수는 성공한 케이스가 드물다'는 것도 O.S.T 곡을 뛰어넘는 히트작이 나오지 않으면 주목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가 그립다'를 발표하기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해 8~9월부터 100여 곡을 받았어요. 그런 부담 때문에 한곡 한곡 신중하게 들었죠. '니가 그립다'는 올해 초 받았는데 요즘 유행하는 발라드와는 느낌이 달랐어요. 경쾌하고 시원하면서도 서정적인 가사가 귀에 한번에 꽂혔죠. 사람들 귀에 맴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는 훗날 김동률, 이적처럼 싱어송라이터가 되겠다는 희망이 있다.

자작곡으로 많은 마니아 팬을 만들고 싶어서라기 보다, 자신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내보이고 싶어서다.

하지만 싱어송라이터는 하루 아침에 될 수 없고 지금은 색깔을 찾는 과정의 도입부다.

그는 "가수로서 인정받아 언젠가 나의 단독 공연도 직접 기획해보고 싶다"며 "지금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정말 중요한 단계다.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노래 부를 기회를 잡은 것은 행운이며 기분 좋은 출발"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