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초대석 시간입니다. 오늘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간 눈에띄는 수주 기록을 세우며 우리 수출산업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해외플랜트건설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업인데요, 도움 말씀을 위해 문엔지니어링 대표이면서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를 맡고 있는 문헌일 회장께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1. 본격적인 얘기를 나누기에 앞서 엔지니어링협회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는 지식경제부 산하단체로, 지난 35년 동안 국내 엔지니어링 기술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써 온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의 산 역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도화종합기술공사 등 4,200여 개 기업이 회원사로 신고되어 있으며 건설, 환경, 플랜트, 정보통신, 전기 등 15개 엔지니어링 분야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협회는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고 지원하는 단체로서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수렴하여 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고 기술자교육, 국제협력지원업무 이외에 엔지니어링활동주체신고 등 정부수탁업무를 위임받아 수행하는 단체입니다. 2. 지난 해 10월 협회장으로 취임했는데 그 동안의 소회와 향후 엔지니어링 분야의 변화를 위한 업무 추진계획을 밝혀 달라. - 그간 개인적으로 협회 부회장 및 이사직을 10여 년 넘게 수행하며 협회 업무를 많이 접한 터라 지난해 10월 협회장으로 취임 이후 협회 전반의 업무 파악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바와 같이 회원사의 구성이 건설, 통신, 플랜트 등 다양한 업계에 걸쳐있는 관계로 기술부문간 의견조정이 다소 복잡하고, 또한 최근 건기법 등 주요쟁점법안 및 불확실한 수주환경 등으로 일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협회 발전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역대 회장님 및 우리 업계 종사자들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이런 문제점들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최근 들어 턴키 및 CM(건설사업관리) 발주방식의 확대, 리스크 관리 및 파이낸싱의 중요성 부각, PPP(민?관 합동 파트너쉽) 방식에 대한 관심 고조 등 엔지니어링을 둘러싼 급격한 환경변화가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 엔지니어링업계는 시공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즉 전체 엔지니어링 차원에서 볼 때 설계 등 후단의 사업보다는 타당성조사 및 컨설팅 등 선단의 고부가가치 부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지식경제부의 “엔지니어링산업 중?장기발전 전략”이 마련되는 대로 엔지니어링 업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한편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과 회원사의 발전에 촉매역할을 담당해나갈 것입니다. 4. 선진국들과 비교해 우리의 엔지니어링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으며, 문제점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달라 - 엔지니어링산업은 지식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국가경제의 발전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전략산업입니다. 국가의 산업발전과 함께 엔지니어링 기술 또한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하여 타당성조사 등 일부 핵심 분야를 제외하고는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기술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세계 엔지니어링업계 순위 200대 기업에 우리나라 회사가 7개 정도에 불과하나 앞으로 그 숫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그러나 최근 엔지니어링업계의 공통된 문제점은 낮은 대가로 인해 3D산업으로 전락했으며, 건설엔지니어링의 경우 플랜트와는 달리 해외진출 경험의 부족, 관련 인허가 사항의 다원화 등 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엔지니어링업체는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 많게는 15개의 면허를 보유해야 하는 실정으로 미국의 3-4개 수준과 비교하면 등록제도가 너무나 과중한 상태입니다.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이러한 문제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현안 과제입니다. - 협회는 금년에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지식기반 동력 글로벌 엔지니어 양성 사업’ (2009년도 예산 10억 원), ‘엔지니어링 글로벌 기반 구축 사업’ (2009년도 예산 16억 원) 등을 통해 수준 높은 기술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중소엔지니어링업체가 해외시장에서 활발하게 수주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5. 엔지니어링이 차세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서 갖는 잠재력에 대해 설명해달라. - 세계 시장은 갈수록 통합되어 가고 있고 그 속에서 지식과 정보의 힘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은 대표적인 두뇌집약 지식서비스 산업으로서, 부가가치율이 타 산업에 비해 현저히 높아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 국가의 전체 경제규모(GDP)에서 엔지니어링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약 3%에 달하는데 우리나라는 불과 0.3%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이 수치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고, 궁극적으로는 그 이상으로 늘어나야 합니다. -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산업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엔지니어링 산업에 대해 정부와 국민의 이해와 지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6.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자 세계적인 화두인 저탄소, 녹색 성장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엔지니어링이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설명해 달라. - 자원고갈, 환경파괴 등이 시급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이 때 환경, 대체에너지, 수자원 관리, 원자력 등 녹색성장 정책은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우리 정부도 새로운 국가 60년의 비전을 녹색성장으로 정했습니다. 기후변화, 에너지 고비용의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 제품 개발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기술은 바로 이런 문제들의 핵심에 접근하는 기술입니다. 에너지 절감형 그린빌딩, 태양광 장비,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플랜트 등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의 중심에 엔지니어링 기술이 있습니다. 녹색 에너지 실현의 기반이 되는 엔지니어링 기술과 산업의 육성으로 우리나라가 환경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초석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7. 협회의 올해 주요사업계획과 역점 사항을 밝혀 달라. - 2009년은 협회로서 여러 가지로 중요한 해입니다. 담당 부서가 지식경제부로 이관되고 난 후 정부출연사업을 진행하는 첫 해이며 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의 개정 또한 올해 추진될 예정입니다. 게다가 2012년 FIDIC(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 서울 총회 개최와 관련하여 철저하고 완벽한 준비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과 함께 관련제도를 선진화하고, 해외시장을 확대하며, 지속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글로벌 기술 인력을 키워나감으로써 지식기반 산업으로서 엔지니어링 산업의 위치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8. 앞서 말씀하신대로 2012년 FIDIC(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 서울총회가 열리는데,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내용과 추진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FIDIC(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은 1913년에 설립되어 9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컨설팅분야의 세계 최대규모 연합체로서 현재 81개의 정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매년 9월경에 열리는 FIDIC 총회에는 전세계 엔지니어링 관련 정부 및 민간기관, 업체와 기술자가 참여하여 업계 현황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장으로서 우리 협회는 지난 6년간 FIDIC 총회의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지난해 퀘벡 총회에서 ‘2012 FIDIC 총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협회는 ‘2012 FIDIC 총회’ 개최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산업의 기술 수준과 능력을 제대로 평가 받기를 희망하며 또한 국내 엔지니어링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의 발판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9. 기타 업계를 향한 메시지나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밝혀 달라. -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고려할 때 그 발전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몇몇 대형 엔지니어링 기업 대표이사님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엔지니어링에 대한 대외홍보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직까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엔지니어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엔지니어링=설계”라는 제한된 인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올해부터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외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서 엔지니어링업계 및 종사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사회기반시설의 첨병으로 제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 엔지니어링을 1달러 수출할 때 시공, 기자재 등 총 30달러의 수출효과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지식이 중요시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여 엔지니어링 산업이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업계 종사자 모두가 끊임없는 노력과 불굴의 의지로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면 미래는 밝습니다. - 엔지니어링은 친환경,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각종 사회시설물의 품질을 제고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창의적 지적 활동입니다. 엔지니어링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