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여, 매일 KISS 하십시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3일 임직원 모두에게 발송한 이메일의 제목이다.

현 회장은 이메일에서 임직원들에게 `Keep It Simple & Speedy(KISS)'를 강조했다.

단순하고도 신속하게 일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현 회장은 단순하고(Simple) 신속한(Speedy) 두 가지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었다.

특히 현 회장은 "세계 경제 위기상황이 지금처럼 복잡성을 띠고 있을수록 통찰력을 가지고 일을 단순화해야 한다"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야말로 simple의 표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이 서산 간척지 사업을 진행하던 중 빠른 물살을 막을 수 없자, 고철로 쓰려고 사다 놓은 대형유조선을 이용해 물막이 공사를 완성한 일명 `정주영 공법'을 사용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현 회장은 말했다.

현 회장은 또 "현대그룹은 누구보다 Speedy 했기 때문에 국내 최초와 세계 최초가 많다"며 "국내 최초로 운항한 현대상선의 LNG선, 세계 최고 높이의 현대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등은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빠르게 움직였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실행하겠다고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라'는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 어렵다고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KISS를 실행하자"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의 한 직원은 "메일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하지만 찬찬히 읽어보니 지금 그룹 상황에 가장 필요한 두 가지를 꼭 집어서 말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