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 목표인 50조원을 낮추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현재 18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34조3000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2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12일 발표했다. 1월 3조1000억원,2월 3조원,3월 3조7000억원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 대출 순증 속도가 현저하게 둔화됐다.

금융위는 지난달 9000억원의 농협 정책자금 만기가 돌아온 데다 중소기업들의 실질 자금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을 위한 신규 보증서 발급 규모는 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월의 1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3배가 넘지만 실제 대출은 보증서 발급 규모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또 지난달 보증서 발급 신청 건수도 6만6307건으로 전달에 비해 14.8%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하향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개선되는 등의 여건 변화를 반영해 은행 외화지급보증 양해각서(MOU)상 중소기업 지원 목표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