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생활용품 전문업체인 ㈜피죤은 30여년간 국내 시장에 섬유 유연제,세탁세제의 신시장을 개척한 생활문화 선도기업이다. 특히 1978년 "빨래엔 피죤~"이란 광고와 함께 첫선을 보인 섬유 유연제 '피죤'은 단순히 빨래비누나 분말 세제로 세탁하던 주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드럼세탁기용 '드럼피죤',뿌리는 형태의 '스프레이 피죤'으로 진화했고 주방 · 욕실용 살균세정제 '무균무때',향균섬유 탈취제 '파인',보디클렌저 '마프러스',손 세정제 '피죤 무무' 등 고품질 신제품을 쏟아냈다.

피죤이 생활용품 시장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은 것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액체 세탁세제 '액츠'다. 분말 타입 일변도였던 세탁세제 시장에서 '액츠'는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이 76%나 급증하는 등 출시 3년 만에 세탁세제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렸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는 매출 500억원,점유율 12.5%를 목표로 잡고 있다.

'액츠'가 이같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세탁 후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는 데다 자몽 유자 유칼립투스 등 순식물성 원료를 함유한 친환경 제품으로 피부에 자극이 없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드럼세탁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액츠'는 날개를 달았다. 피죤은 '드럼세탁기에는 드럼용 액츠'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 대형 마트의 드럼세탁기 세제 시장에서 2007년부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분말세제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액체세제 점유율은 2007년 11.5%,2008년 20%에 이어 올해 3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두 제품인 '액츠'는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출시 초기부터 피부가 민감한 여성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헹굼성이 뛰어나고 찬물에도 잘 녹아 굳이 세제를 녹이기 위해 온수를 데울 필요가 없다. 물과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피죤중앙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평상시 섭씨 20도인 물 온도를 40도로 높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1070W에 달한다. 만약 국내 모든 가정에서 20도의 물로 세탁할 경우 전기요금을 1940억원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49만t 줄일 수 있다. 피죤은 '액츠'의 친환경적 특성을 살려 소비자들에게 세탁물 온도 낮추기 등 가정에서 손쉽게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