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환경'이 소비자의 선택기준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으면서 대형마트들이 자체상표(PB)를 붙여 제조.판매하는 제품들 중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업계의 친환경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일단 전보다는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친환경 PB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됐으며,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PB제품 매출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11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친환경 관련 전체 상품군이 최근 3년간 매년 20% 가까운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체상표(PL) 상품에도 `자연주의 유기농 오렌지 주스', `유기농 딸기잼', `무농약 꿀유자차' 등 다양한 친환경 PL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 식품류 외에도 지난해 4월 출시한 이마트 패션PL `데이지 베이비'의 유아 내의 전 상품을 무형광 원단을 사용하고 유기농이나 에코 가공을 한 친환경 제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각 공정별로 유기농 국제인증(GOTS)를 획득한 `이마트 자연주의 올가닉면티셔츠'를 개발해 지난해만 3만여 장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 같은 친환경제품 확대와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로 이마트 친환경PL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51%(전년 대비)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올들어 1~3월 누계로 작년 동기 대비 67% 신장했다.

친환경 상품 매출에서 이마트 PL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1%에서 올해 들어 50%로 늘어났다.

롯데마트 역시 PB 상품을 중심으로 친환경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는 자체 친환경 상품 브랜드로 `에코 스마일(Eco-Smile)'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총 140여개의 친환경 PB 상품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 들어 30여개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앞으로는 에코 스마일 상품을 중심으로 올해말까지 24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 스마일 마크가 부착된 상품은 포장재 절감, 공해 물질 절감, 저탄소, 공정 무역 상품 등 환경친화적 요소가 포함된 상품으로, 지난 3월 1호로 출시한 `와이즐렉 미니티슈'는 한 달 만에 6천여 개 가량 판매돼 같은 기간 3천여 개가 판매된 일반 브랜드의 미니티슈보다 2배 가량 높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이 휴지는 포장에 필요한 인쇄잉크 사용을 최소화했으며, 용량도 일반 미용티슈의 절반 크기로 만들어 더욱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가격도 250매 6개에 5천800원으로 비슷한 품질의 다른 상품(7천480원)에 비해 22% 가량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PB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 홈플러스 역시 친환경 상품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채소, 과일, 잡곡 등 신선식품군과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한 가공식품, 유기농 세제 등 150여개의 친환경 PB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품목을 15~20%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식품에는 친환경농법 4단계 중 유기농, 무농약의 기준을, 비식품류에는 환경친화(생분해)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채소는 50여 종이 모두 무농약 상품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구자영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앞으로도 롯데마트만의 친환경 캠페인인 에코-스마일을 통해 적극적으로 친환경 PB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녹색 소비가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로 안착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