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 장안수)이 세계 3위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한국 GSK 및 GSK의 아시아태평양 총괄본부 측과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등 다양한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세계적인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모디핀(고혈압치료제) 같은 개량신약이나 복제약,약품 원료 등을 GSK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논의가 실제 의약품 수출로 이어질 경우 국내 제약사가 초대형 다국적 제약사와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에 의약품을 판매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GSK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미약품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념의 개량신약이 있는 만큼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한 형태로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의 유력 제약회사들이 실적 악화에 따른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추세로 미뤄볼 때 이번 논의는 실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미약품은 최근 GSK와 호흡기알레르기분야 의약품 3개 품목에 대한 국내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GSK 한국법인(대표 김진호)과 함께 천식 및 만성폐쇄성 폐질환 치료제인 '세레타이드'와 최근 발매한 알레르기비염 치료제인 '아바미스 나잘 스프레이' 및 '후릭소나제 코약' 등 3개 제품을 동일 브랜드로 국내시장에서 판매하게 된다. 장안수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천식과 알레르기비염 등 호흡기알레르기분야 치료신약들은 연관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5년 내 3개 품목으로 연간 700억원대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동 판매계약을 맺은 세 가지 품목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8조원어치가 넘게 팔리는 등 상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