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가구 및 인테리어 자재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6월 중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나오지 않는 가구 자재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

목질자재 생산기업인 동화기업의 김종수 대표(49 · 사진)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MDF(중밀도섬유판) PB(파티클보드) 등 전체 자재 생산량 가운데 30%가량 차지하는 친환경 제품의 비중을 3년 내 100%로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지난 4월 E1 등급 이상(ℓ당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0.5~1.5㎎)인 친환경 자재 제품의 브랜드 '에코보드'를 국내 처음으로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현재 숯가루나 피톤치드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자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나오지 않아 새집증후군 우려를 제거한 자재를 내달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친환경 자재는 일반 제품보다 제조 원가가 20% 정도 높아 제품 가격도 비싼 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자체 기술력으로 포름알데히드가 나오지 않는 접착제(수지)를 개발해 외부 조달에 의존하는 기업보다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만큼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사내 수지연구팀을 연구소로 독립시킨 뒤 연구장비 보완 및 인력 확충을 통해 친환경 수지를 개발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구 등에 쓰이는 MDF PB 등 목질자재는 ℓ당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친환경 등급이 슈퍼E0(0.3㎎ 미만),E0(0.3~0.5㎎),E1,E2(1.5~5.0㎎)로 나눠진다. KS 규정은 E1급 이상만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하지만 E2급 자재의 사용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 대체로 새집증후군이 나타나는 이유는 가구 등의 자재를 만들 때 사용되는 접착제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E2 등급 제품이 전체 가구 자재의 70% 이상 을 차지하지만 등급 기준을 제품에 표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모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진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가구 등에 E1 등급 이상의 자재만 사용토록 규제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한샘 리바트 에넥스 일룸 등 대형 가구기업과 건설회사가 E1급 이상 자재를 쓰고 있다.

그는 "정부가 내년부터 학생용 가구에 대해 조달시장 공급시 자재의 친환경 기준을 E1에서 E0로 강화했지만 일반가구의 환경 기준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국내 유통 가구 자재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대한 인증기준 및 표시제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화기업은 MDF와 PB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각각 23%,40%로 1위이다. MDF 생산량은 관계사인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을 포함해 연간 170만㎥로 아시아 1위이며 세계 4위 수준이다.

김 대표는 포스코에서 15년간 근무했으며 2005년 동화홀딩스 기획실 상무로 입사했다. 현재 대성목재 대표이사 및 말레이시아법인 총괄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