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 태양광 발전 단가가 화석연료와 동일해지는 균형점) 시기는 태양광 선진국인 독일보다 빨리 올 것입니다. "

에릭 피터스 다우코닝 태양광사업부 총괄사장(사진)은 11일 "한국의 태양광 시장은 향후 5년 내에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피터스 사장은 "그리드 패리티는 전 세계 국가들이 한 시점에 동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일조량,산업경쟁력,국가정책에 따라 순차적으로 찾아온다"며 "한국은 독일(2015~2016년)보다 분명히 먼저 그리드 패리티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그리드 패리티 시기가 앞당겨지는 이유로 유리한 일조량 조건과 후방산업의 경쟁력을 꼽았다. 피터스 사장은 "한국은 위도 51도선에 위치한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일조량을 갖추고 있다"며 "여기에 화학 전기 · 전자 건설 등 태양광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다우코닝은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1위 업체인 헴록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폴리실리콘뿐만 아니라 태양전지 모듈 · 패널 등에 쓰이는 실리콘 원재료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태양광 솔루션 응용기술센터를 충북 진천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피터스 사장은 "본사가 있는 미국 외 지역에 연구개발(R&D) 시설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