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가 손실을 낸 지 한 주 만에 다시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는 최근 10주 가운데 9주간 수익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주(4~8일)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6%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글로벌 증시 강세로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훨씬 높은 7.04%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채권금리가 치솟자 채권형펀드는 0.54% 손실을 내 머니마켓펀드의 수익률(0.03%)에 크게 못 미쳤다.

◆국내 주식형펀드

국내 주식형펀드가 수익을 내긴 했지만 코스피지수의 흐름(2.32%)엔 쫓아가지 못했다. 펀드들이 보유한 종목보다 시가총액이 많아 지수에 민감한 은행주 위주의 장이 펼쳐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703개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32개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수익을 냈다.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은행주를 집중 편입한 펀드들이 고수익을 내 눈길을 끌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맵스타이거뱅크스'가 지난주 9.37%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냈으며 '우리CS코세프뱅크스'와 '삼성코덱스은행'도 각각 9.35%,9.30%의 수익을 내며 뒤를 이었다.

ETF를 제외하곤 '삼성금융강국코리아주식전환형자2'와 '하나UBS금융코리아증권투자신탁1'도 7.67%와 6.61%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우리CS코세프IT'와 '미래에셋맵스타이거미디어통신' 등 정보기술(IT) 관련 주식을 편입하는 ETF와 주식형펀드들은 2% 안팎의 손실을 내며 뒷걸음질쳤다.

◆해외 주식형펀드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의 증시가 급등함에 따라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선전했다. 중남미 펀드는 지 주에만 9.32%의 고수익을 냈고 브라질펀드(8.80%)와 신흥아시아펀드(8.37%)도 8%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릭스(브라질 · 러시아 · 인도 · 중국)펀드가 되살아나는 조짐이 뚜렷하다. 중국펀드가 7.61%의 수익을 거뒀고 러시아펀드(7.51%)와 인도펀드(5.76%)도 강세를 보였다. 브릭스펀드의 지난주 수익률은 7.61%를 기록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758개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손실을 낸 펀드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며 공매도 등의 전략을 쓰는 '산은트렌드롱숏US' 등 4개에 그쳤다. 대신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와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한국투자아세안펀더멘탈인덱스' 등 녹색펀드나 신흥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12% 이상 수익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