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여성 후배들이 더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요즘엔 능력이 뛰어난 후배들이 많이 입사하고 있어 여성 간부들이 더 많이 나올 겁니다. "

1967년 창립된 한국광물자원공사에 첫 여성 간부가 나왔다. 공기업 선진화와 창의업무를 맡은 박용기 창의경영팀장(43 · 사진)이다.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자원업계'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팀장은 "90년대 중반 고작해야 4~5명 정도였던 여직원들이 함께 모여 '업무를 제대로 하면서 권리도 찾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은 여성이라고 차별받는 풍토가 사라진 만큼 후배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1990년 사서직으로 입사한 공사의 첫 여직원이다. 이후 해외촐괄팀 과장,정보협력팀 차장 등을 지냈다. 광물공사는 대리 과장 차장 팀장 본부장 순의 직급체계를 갖추고 있고 팀장 이상이 간부로 분류된다.

박 팀장은 "내부 직원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게 선진화와 창의업무의 핵심"이라며 "고객을 대하는 자세로 창의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