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다시 추진합니다. 지난 연말에는 2조7천억원에 달하는 주식매수청구 부담으로 합병이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시장 상황이 좋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현대모비스가 22일 현대오토넷 합병계약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엽니다. 올 1월 합병 무산을 선언한지 5개월만의 재도전입니다. 현대모비스는 합병계약이 승인 될 경우 23일부터 6월 11일까지 합병 반대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에 나섭니다.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모비스가 7만9천190원, 오토넷이 3천325원입니다. 일단 시장 상황은 좋습니다. 모비스의 오늘(7일) 종가는 9만7천6백원으로 매수 청구 가격을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오토넷 역시 종가는 3천815원으로 양호합니다. 현재로서는 투자수익 보전을 위해 주식매수청권이 대량으로 행사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지난해 합병 발표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아래로 크게 떨어지며 고배를 마신바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모비스와 오토넷 합병 재료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지난번 같은 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 모비스가 1분기에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17%)을 기록한데다 2분기도 CKD와 A/S 부품 사업 호조가 예상돼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그룹차원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소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더라도 이번에는 합병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6위 자동차 업체인데 반해 현대모비스는 세계 27위에 불과합니다. 최근 미국 빅3 몰락 이후 부품 업체도 대규모 M&A를 통해 덩치 키우기에 나서 전장부품을 포함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합니다. 달라진 시장 상황 속에 모비스가 이번에는 오토넷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