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과 한·일 공동으로 맞은 골든위크(1~5일)가 겹치면서 유통 업계가 행복하다.

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1~5일 황금연휴 동안 국내 백화점 빅3의 매출은 3.0~16.3% 신장했다.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백화점으로 1~5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3.3% 증가했다. 단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제외하면 매출 신장률은 5.8%대로 낮아진다.

이 백화점에서는 해외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8% 늘었으며, 화장품 39%, 나들이용 식품 46%, 베이직 스포츠 23%, 레저스포츠(45%), 영캐주얼 13% 순으로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롯데백화점은 1~5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6% 상승했다. 최근 오픈한 스타시티점과 아울렛의 매출실적을 제외하면 매출 신장률은 4%이다.

이 백화점은 어린이날 특수에 힘입어 완구류와 수입아동복 매출이 각각 45.%, 24.3% 증가했다. 해외명품 37.4%, 화장품 28.2%, 아웃도어 23.8%, 스포츠 20.4% 등의 품목에서도 매출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동안 전체 매출이 3.0% 신장했으며, 화장품 18%, 명품 13%, 잡화 12%, 식품 7% 등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모처럼 긴 연휴를 가족과 함께 즐기려는 고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식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마트는 1~5일 전점포 기준으로 14.5%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매출 상위품목으로는 닭고기가 100.3%, 쇠고기 52.6%, 건강·미용용품 47.3%, 완구 6.7% 등으로 조사됐다.

GS마트도 5.9%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으며, 식품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닭고기의 매출이 389.1% 늘어 가장 큰 신장세를 보였으며, 냉동조리식품(냉동돈까스, 냉동튀김 등) 25.2%, 국내산 돼지고기 44.6%, 어묵 및 맛살 34.1%, 과일 17.2%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매출이 각각 10.5%, 7.5% 증가했다.

전국 유명 행락지에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일본 관광객이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 매출도 급증했다.

보광훼미리마트가 등산로와 놀이공원, 박물관 등 행락지 주변에 위치한 70여 점포의 1~5일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아이스크림과 음료 매출이 각각 58.2%, 44.3% 증가했다. 삼각김밥과 김밥 등 즉석 먹을거리 식품 매출도 22.3% 늘었다.

경기불황으로 국내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국내 유명 관광지 주변 편의점들도 연휴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GS25는 1~5일 제주도와 강원도에 위치한 편의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신장했다. 실제로 GS25가 연휴 기간인 5월 1일부터 4일까지 제주도와 강원도에 위치한 편의점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동지역의 GS25 6개 편의점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유원지 일대 점포 21개 점과 롯데월드 인근 점포 3곳의 매출이 전년대비 2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 국내 황금연휴와 일본의 골든위크가 겹치면서 이와 관련된 상품군들이 매출 신장세를 견인했다"면서 "아직도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선물시즌이 남아 있어 유통 업계의 매출 신장세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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