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추정환자 없어..둘째 감염자도 퇴원
입국자 모니티링 기관에 건보공단 콜센터 추가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에 걸렸다고 의심할 만한 사람의 숫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이후 사흘째 추정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두번째로 감염된 환자는 이날 오전 퇴원한 상황이어서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으로 48명의 조사ㆍ검사 대상자 가운데 단 1명의 추정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3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9명에 대해서는 계속 검사를 진행 중이다.

감염이 확진된 환자는 2명이고 추정 환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머물다 가족과 함께 입국한 62세 여성 1명만 남았다.

특히 지난 4일 첫번째 감염자인 51세 수녀의 격리 입원 조치가 해제된 데 이어 첫 감염자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웠다가 자신도 감염된 44세 수녀도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퇴원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두 번째 확진 환자가 격리 해제됨에 따라 (시설)격리 중인 환자는 1명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 당국은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아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 센터장은 "(첫 감염자와 탄) 비행기에 한해서는 소강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입국자가 많아서 유입 우려가 아직 있으므로 검역과 감시체계를 계속 강화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다고 보장하지 못한다"면서 "국내 전파 감염이 수그러들었다고 해서 안 생긴다고는 말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첫 감염자가 타고 온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KE018편에 동승한 승객 336명 가운데 198명에 대한 2차 추적조사를 이날까지 완료했으며, 환승 및 출국자 124명과 신원을 불분명하게 기재한 14명은 아직 행적을 찾지 못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산하 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를 이날부터 신종플루 발생국 방문자를 상담ㆍ관찰하는 기관으로 추가했으며, 추후 상황을 봐서 국민연금공단 콜센터를 통해서도 관찰과 상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복지부는 또 현재 최장 7일로 보는 신종플루 잠복기를 최장 9일로 연장해서 판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만약 신종플루의 잠복기로 판단하는 기간이 최장 9일로 늘어나면 전화를 통한 상담 및 관찰도 현재 입국 5일째에 1회만 하는 것에서 3일째와 9일째 2회 하는 것으로 늘릴 방침이다.

한편 62세 여성 추정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배양이 늦어져 아직 확진 일자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하채림 기자 leslie@yna.co.kr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