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는 어떤 것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노인성 치매 연구소 연구팀은 건강한 노인 109명(평균연령 75세), 치매 증세가 아주 미약하거나 아니면 초기단계인 노인 54명(평균연령 76세), 건강한 젊은이 35명(25세 이하)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각각 점수가 적힌 단어들을 흩뜨려 놓고 되도록 점수가 높은 단어들을 골라 외우도록 한 결과 초기 치매 그룹이 높은 점수의 단어를 고르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그룹도 점수가 높은 단어를 점수가 낮은 단어보다 많이 고르기는 했으나 다른 그룹에 비해서는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치매의 시작이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를테면 여행을 가는 경우 슬리퍼나 벨트보다는 가장 중요한 지갑과 차표를 먼저 챙겨야 하는데 이런데서부터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 학술지 ‘신경심리학(Neuropsychology)' 5월호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