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2개월 연속 회복되면서 원금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펀드 간 수익률 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데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에 임박하면서 펀드투자전략 수립에 대한 고민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6일 국내 주식형펀드 원금 회복을 위한 다섯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우선 추가 자금납입을 통해 펀드의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40% 이상 급락하며 손실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전략으로는 원금 회복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실제 원금 5000만원을 넣은 투자자가 지난해 40%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올해부터 연 8%씩 수익을 낸다고 해도 6년 이상 걸린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되는 현 시점에서 자금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추가납입을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또 성격(스타일)이 비슷한 중복 펀드를 정리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투자자 1인당 보유 펀드 수가 6개 이상인 투자자가 40%에 육박하고 있지만 펀드 스타일별로 큰 차이가 없는 실정이라는 걸 감안할 때 펀드 분산투자의 효율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증권사 조완제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형펀드를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정통형과 테마형으로 구분해 주제별로 한두 개 정도로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테마형의 경우 현재와 같은 상승장에서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우수 펀드로의 교체를 한번쯤 생각해 볼 시점이라는 권고도 나왔다. 상승장에서는 펀드 간 성과 차이가 더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원금회복을 위해서는 우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월 이후 '트러스톤칭기스칸 펀드'는 꾸준히 상위 10% 내에 위치한 반면 '미래에셋디스커버리'는 중상위권,'삼성리서치주식'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은 부진한 펀드의 교체나 중복펀드 줄이기는 시장상황에 상관없이 할 수 있지만 추가매수는 시장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조 연구위원은 "현재 경기상황이나 주가수준을 감안할 때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추가매수는 박스권 하단인 1200선대에서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며 "다만 적립식펀드는 꾸준히 납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펀드를 깨 직접 주식투자로 옮겨가는 건 신중을 기할 것을 권했다. 이미 국내 증시가 바닥에서 많이 올라와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