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대표 김동수)는 어음을 발행하지 않고 현금결제만을 원칙으로 하는 전통과,부채비율 0%라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대외신용도를 자랑한다. 이는 규모는 작아도 내실 있는 경영을 목표로 하는 김동수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일례로 차입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이익잉여금 누적분만으로 서울시 청계8가에 있는 신사옥을 건립한 사례는 한국도자기의 경영이념이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로 창립 66주년을 맞은 한국도자기는 본차이나 도자기의 본애쉬 국제기준 30%를 훨씬 상회하는 함유량 50% 이상의 최고급 본차이나를 생산하고 있다. 또 미국 FDA와 한국소비과학연구센터로부터 위생성을 갖춘 식기로 인정받기도 했다. 1980년대 초부터 전사적인 품질경영(QM)활동을 전개해 국내 도자기업계 최초로 본차이나와 슈퍼스트롱 제품의 KS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도자기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젖소뼈가 함유된 특수 초강화 도자기인 '슈퍼스트롱'도자기를 개발하는 데도 성공한 업체다. 이 제품은 일반 도자기보다 2~3배 강하고 수분흡수율은 0.01% 이하이면서 가격은 기존 본차이나보다 20~30% 저렴한 실용적인 자기다.

2004년에는 3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은나노 항균도자기'를 개발했다. 은나노 식기는 도자기에 함유된 은성분이 항균 작용을 하는 위생 식기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도자기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 회사는 위생적인 식기 개발을 위한 끊임 없는 연구 활동으로 생산 제품 모두 인체에 무해하지 않도록 납이 포함되지 않은 유약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회사는 3공화국 시절부터 현재까지 청와대 식기를 지정 납품하고 있으며 신라호텔과 조선호텔,인터컨티넨탈호텔 등 국내 대부분의 특급호텔과 레스토랑에 도자기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진출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60여개국에 수출하는 세계적인 도자기 기업으로 미국의 레녹스와 미카사,독일의 빌레로이 앤 보흐,영국의 웨지우드,덴마크의 로열코펜하겐,이탈리아 시슬라기 등 명품 브랜드에 도자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각국 대통령궁과 관저,교황청,세계 최고급 호텔인 버즈알아랍과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 등이 주요 공급처다. 특히 한국도자기의 럭셔리 브랜드 프라우나(PROUNA)는 도자기의 본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도자기는 효(孝)를 실천하는 것이 기업발전과 우수한 제품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년 5월 사원부모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설과 추석에는 효도비와 효도관광쿠폰을 증정해 효도윤리의 확산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2004년 1월 출범한 주방용품 브랜드 '한국도자기리빙'은 주방 용품의 도자기뿐 아니라 내열냄비와 글라스,찬기,숟가락 등 다양한 주방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