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톡옵션 이미 수익실현중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기침체로 보너스, 스톡옵션 등에서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까운 장래에 이를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이 S&P500 지수종목 가운데 보상체계를 공개한 309개 회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회사 CEO의 급여, 보너스 등의 중간값은 760만달러로 7% 줄었다.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CEO들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지난해 스톡옵션으로 받은 12억달러 가운데 90%는 손실상태에 있으며 이는 현재 주가수준에서 수익을 낼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사회는 이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를 이미 마련중에 있다.

주가가 낮은 상태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해 주가가 회복되는 가까운 미래에 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AP통신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몇가지 특징적인 모습이 보인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평균 36%, 순익은 31% 급감했지만 5명중 4명은 현금 보너스를 챙겼다.

급여와 보너스의 중간값은 전년대비 20% 삭감된 240만달러였지만 이는 여전히 미국의 근로자 평균의 48배다.

지난해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CEO 10명중 4명은 금융부문에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건설, 철강, 유리, 제지 등 원재료 가공처리 기업의 수장들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들의 급여와 보너스 중간값은 26%가 줄어든 630만달러였다.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주주와 의회, 오바마 행정부의 압력으로 고위직 급여에 고깔이 씌워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2008년의 삭감을 그같은 추세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기업 CEO관련 웹사이트를 운여하고 있는 제시 브릴은 기업들이 중요한 변화를 추진하기에는 추진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조짐들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주가수준이 지난 10년간 가장 바닥수준인 지난 몇개월간 대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S&P500 지수는 비록 고점이었던 2007년에 비해서는 44% 떨어졌지만 지난 3월초 저점 대비해서는 30% 이상 올랐다.

올해초 스톡옵션을 받았다면 주가가 반등할 경우 옵션 실행시기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선트러스트뱅크스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회사의 이사회는 지난 2월에 CEO인 제임스 웰스에게 2008년의 4배인 11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가 주주들의 비난을 받았다.

결국 웰스는 절반인 55만주만 받기로 했지만 옵션실행가격은 18년만에 최저수준인 주당 9달러다.

1년전에는 65달러에 근접했었다.

이 회사 주식이 현재 1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그가 받은 스톡옵션은 이미 300만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