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싱글 '대찬 인생' 발표

트로트 가수 박현빈(본명 박지웅ㆍ27)은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운이 따랐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말했다.

2006년 데뷔곡 '빠라빠빠' 때는 월드컵 붐으로 전 국민이 시청하는 특집방송에서 노래를 알렸고, '곤드레만드레'는 재미있는 제목 덕택에 동료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자주 부르거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도 전파를 타고 있다.

2007년 '오빠만 믿어'와 지난해 '샤방샤방'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 후보들의 로고송으로 사용되며 유권자들에게 노래를 알렸다.

두 곡은 말랑한 노랫말로 젊은 세대의 호감도도 높았다.

최근 그는 새 싱글 '대찬 인생'을 발표했다.

그간 재미있는 노래를 다소 '느끼하게' 불러 여성들에게 사랑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이 세상 사나이들을 위한 노래를 부른다.

"박현빈 스타일의 웃기고 재미있고 희한한 제목의 노래들이 많았죠. 4년차 가수이니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지금껏 어르신들에게 귀엽게 다가갔지만, 이번에는 '남자 박현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요즘 아이돌 가수들까지 트로트를 발표하는 환경에서 '대찬 인생'은 랩이 가미돼 한층 젊게 느껴진다.

1997년 영화 '할렐루야' 주제가였던 이 노래는 당시 철이와 미애 출신의 DJ처리(본명 신철)가 불렀다.

재편곡을 했고 DJ처리가 다시 랩에 참여했다.

그는 "최근 아이돌 스타들의 트로트가 인기이지만 처음부터 트로트의 길을 걷겠다고 생각한 나와는 다르다고 느낀다"며 "내가 지금 댄스, 발라드를 부른다고 그런 장르의 가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과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뷔 시절 '신세대 남자 트로트'라는 비슷한 콘셉트의 가수가 없어 라이벌 없이 활동했어요. 홀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두려움이 컸죠. 처음에는 안 좋은 시선과 어색하다는 혹평도 들었어요. 이번에 5번째 노래를 발표하고서야 제 친구가 '누가 시켜서 트로트 부르는 줄 알았는데 진정 원하는 길이구나'라고 인정해줘 기뻤어요."

박현빈은 50년간 전통 가요를 지켜온 이미자가 "요즘 노래는 흥을 위주로 하고 희로애락이 담겨 있지 않아 안타깝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은 트로트 팬의 세대를 넓히려고 재미있는 멜로디와 가사의 노래를 선보이지만 해가 지나고 연륜이 쌓이면 이미자 선배가 말하는 바로 그런 전통 가요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제 나이에 맞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자녀, 어머니, 할머니 등 3대가 합창할 노래요. 제가 흘러간 노래만 부른다면 설 수 있는 무대도 좁아지고 젊은 팬들도 만나기 어렵겠죠. 하지만, 연륜이 쌓일수록 가벼움을 버리고 더욱 진지하게 트로트에 접근할 생각입니다."

그는 약 3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노래한 수익으로 인천 인근에 부모가 거주할 전원주택을 지어 드렸다.

노래교실 강사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의하는 어머니를 위해 학원도 마련해줄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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