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대 보험가입 우선서 변화 조짐"

펀드가 대중화되면서 갓 태어난 영아에게 펀드를 들어주는 부모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 말 현재 올해 태어난 영아의 명의로 자사에서 판매한 펀드는 모두 384건이나 됐으며, 이들 펀드의 총 설정액은 8천33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1건당 평균 217만원인 셈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0세 영아의 명의로 설정된 펀드 수는 모두 1천260건이고 총 설정액은 3억2천646만원(건당 평균 25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에서만 판매된 것이어서 전체 `영아 펀드' 설정액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증권은 건당 평균 설정규모가 수치상으론 작년이 올해보다 크지만 적립식으로 가입한 고객 등을 감안하면 올해 평균 설정액 규모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펀드시장이 대중화되면서 나타난 의미 있는 변화다. 부모들의 의식 속에 재테크라는 것이 특정 연령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의 관점에서 이해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자녀가 태어나자마자 `탄생 선물'로 부모나 조부모들이 가입해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세대는 일단 자녀가 태어나면 보험 가입이 우선이었으나 그런 세태가 변화하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