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올가을 출시하는 쏘나타 후속 모델의 도어실(차문턱)에 나노 기술이 들어간 복합소재를 채택,무게를 이전 모델보다 20% 줄이기로 했다. 차체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앞으로 길이 100~200㎚(나노미터,1㎚=10억분의 1m),지름 2~5㎚의 나노복합소재를 차체 및 엔진룸 부품 등으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금속 내부구조를 나노미터 크기로 밀집시키면 가벼우면서 강도 높은 재료를 만들 수 있어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의 축전지와 연료전지 전해질,촉매 등에도 나노기술을 응용하고 있다.

나노공학이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1㎚ 크기의 미세 물질을 조작하고 제어하는 나노기술은 자동차 경량화뿐 아니라 실내 박테리아 확산 방지와 외관 흠집의 자동 복원 등에도 활용되는 추세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작년 말 출시한 G37,M35 신모델에 '스크래치 보정 페인트'를 적용했다. 나노공학을 응용해 차량 표면의 긁힌 흔적이나 흠집을 신축성이 뛰어난 합성수지 페인트가 스스로 메워주는 기술이다. 포드는 실내외 먼지와 얼룩을 스스로 없애주는 나노기술을 개발 중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등 친환경차의 에너지 저장기술이나 배출가스 제어장치 등에도 나노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추정하는 나노기술을 응용한 부품 비중은 현재 5% 이내다. 하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나노기술이 2015년까지 전체 자동차 부품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