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사장 주강수)는 2017년까지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25%까지 높이고 해외에서 전체 수익의 60%를 벌어들인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회사의 강력한 LNG 구매력을 자원개발 사업과 연계시켜 자주개발 목표를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편으로는 러시아 등에서 안정적인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자원개발,안정적 천연가스 도입 병행

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자주개발률을 2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중동 동남아 호주 러시아 동티모르 등에서 가스개발 및 액화사업,그리고 가스 도입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설계 건설 운영 분야의 전문인력을 활용,멕시코 태국 중국 등에서는 LNG터미널 건설과 운영 및 컨설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또 중장기적으로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동해 가스하이드레이트 상용화와 북극 가스자원 개발도입을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국가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도 가스공사의 핵심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이미 러시아의 가즈프롬과 2015년부터 러시아산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열린 한 · 러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5년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간 100억㎥의 PNG(LNG 환산시 약 750만t)를 30년간 장기 도입한다.

러시아에서 도입하는 천연가스는 2015년 국내 총 예상 수요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양국은 러시아 측의 제안대로 블라디보스토크~북한~한국을 연결하는 가스배관을 건설,천연가스를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가즈프롬과 공동으로 가스관 경로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 말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은 이 밖에도 극동지역에 석유화학단지 및 LNG 액화플랜트를 건설,공동 운영 및 판매(수출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350만가구에 도시가스 조기 공급…2013년까지

가스공사는 경제위기 조기 극복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천연가스 공급 지역을 확대하는 사업도 중점 추진키로 했다.

2013년 말까지 1단계로 약 1조4600억원을 투자해 삼척에 저장탱크 4기와 설비,그리고 LNG운송선 부두와 방파제를 건설한다. 이어 2015년까지 2단계로 약 1조2700억원을 투자해 10기의 저장탱크를 추가로 증설한다. 삼척LGN 생산기지는 향후 러시아 PNG도입과 동해 가스전의 저장시설 전환과 연계되는 핵심시설로 활용된다.

삼척기지는 도시가스 조기 공급지역을 확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당초 계획을 3년 앞당겨 2013년까지 전국 42개 지방자치단체,약 350만가구에 추가로 도시가스를 공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도시가스 공급에서 소외됐던 경북 북부,강원 영동지역,충청 · 전라도,제주 등에서 늦어도 2013년부터 도시가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가스공사는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되는 배관망 공사에 7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주배관망 및 공급설비 공사에 1조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주 사장은 "공기업인 가스공사는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울러 국민에게 깨끗하고 편리한 천연가스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에도 공사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