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고,에너지 독립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해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수립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신규원전을 추가로 건설해 원전의 전력 생산비중을 높이기로 확정했다. 한동안 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미국 등 선진국도 최근엔 앞다퉈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녹색성장 이끈다.

지난해 정부는 고유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재의 26%에서 41%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이에 맞춰 2016년까지 8기의 원전을 건설해 가동하는 것은 물론 2030년까지 10여기를 추가로 건설하게 된다. 한수원은 그동안 20기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을 살려 신기술 · 신공법 적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건설기간을 단축하면서도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아울러 원전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완전한 기술독립을 이룬다는 목표도 세웠다. 수출 전략형 신형 원전(APR+)의 설계코드 등 고유 핵심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원전 르네상스' 시대에 수출을 앞당겨 나갈 계획이다.

김종신 사장은 "원전 플랜트 시장은 2030년까지 무려 800기,800조~10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이라며 "앞으로 원천기술 보유를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의 제약요인을 완전히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전은 신성장동력의 핵심

원전은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자립과 친환경 일자리까지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녹색성장 수단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현재 주력 발전원 가운데 하나인 유연탄 사용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 발전에 비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원전은 국내자원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골프공만한 우라늄으로 석유 9000드럼,유연탄 3000t과 맞먹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고유가시대가 도래한다 해도 국가경제가 흔들리지 않는 풍부한 에너지국가가 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수원은 국가적인 원전 확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원전 적기 건설 및 신규 부지 확보 추진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가동 중인 원전의 출력 증강,신재생에너지 사업비중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소요되는 신규 원전 건설 및 가동을 위한 인력은 사업의 조기집행 등을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원전은 건설업체는 물론 설계,기자재,시공 관련 업체를 비롯해 주요 납품업체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만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도약 기회 맞은 한국 원전 업계

한국은 1978년 고리 1호기를 준공한 이후 지난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원전 사업을 추진해 현재 20기를 운영 중이다. 설비용량은 1772만㎾로서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 국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한국의 원전이용률 93.29%는 세계 원전의 평균 이용률인 79.36%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원자력 선진국인 프랑스와 일본보다도 우수하다.

원전이 앞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 현재 추진 중인 8기를 적기에 건설하고 신규 부지를 민주적인 방법으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