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이기우)은 중소기업들의 대출 신청 폭주에 몸살을 앓았다. 4월 말 현재 중소기업들의 대출 신청 규모는 6조507억원으로 올해 책정된 중진공의 정책자금 4조2555억원을 벌써 초과했다. 중진공이 취급하는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시중은행과 달리 무담보,저금리(연 4%대)로 지원돼 중소기업들의 대출 신청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밀려든 때문이다.

중진공은 최근 국회 추경예산안 통과를 통해 1조6000억여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금융 도우미'에서 '성공 동반자'로

중진공은 단순히 정책자금 지원 차원을 넘어 중소기업 실정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성공 동반자'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기우 이사장도 '현장경영'을 통해 중소기업 '성공 동반자'로서의 중진공 역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현장경영 활동을 통해 중진공은 258건의 제도개선 아이디어를 발굴,제도에 반영했거나 추진 중이다. 사업성과 기술성 위주의 기업 신용평가,자금 신청 융자제한 부채비율 완화,정책자금 신청서류 간소화,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배정 확대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조직개편으로 '순발력' 제고

중진공은 올 들어 조직과 인력을 현장인 지역본부와 지부 중심으로 개편,신속한 중소기업 도우미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경남 진주에 경남서부지부를 설치해 지역 중소기업의 편리성을 높인 데 이어 본부 기능을 조정하고 4개 해외 사무소를 폐쇄했다. 대신 폐쇄 조직 인력 36명을 지역본부와 지부로 전진 배치해 중소기업과의 현장 접점을 강화했다.

중소기업 수출 지원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17개 지역본부 및 지부에 '수출마케팅팀'을 신설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책자금 확대와 조기 집행 조치로 자금 신청이 폭주한 올해는 경영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인력 재편에 나서기도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