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급등과 차익실현 매물로 장중 1286원까지 급락하는 등 1200원대로 진입하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46.2원이 폭락한 1294.5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이대로 장을 마친다면 지난 1월 7일 1292.5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의 반등으로 전날보다 17.7원이 하락한 132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급등하자 레벨을 더 낮춰 131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하면서 환율은 더욱 낙폭을 늘려 나갔다.

여기 역외 달러 매도물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환율은 장중 1286원까지 급락했다가 소폭 반등, 130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역외에서 달러 매도물이 나오면서 다시 1290원대로 내려앉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 3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 대비 10.6% 감소했지만 전월대비로는 4.8% 늘었다. 이로써 전월대비 광공업생산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광공업 생산(전월대비)은 지난해 9월 0.7% 증가한 이후 10월 -2.5%,11월 -10.1%,12월 -9.6%로 급격히 감소했다가 올해 들어 1월 1.6%,2월 6.8%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올해 1월(-25.5%)과 2월(-10.3%)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주가 급등으로 아래쪽을 방향을 잡고 있는 가운데 월말 결제 수요가 생각보다 작은 반면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나오면서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21.29p 급등한 1359.71을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97p 상승한 498.44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44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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