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기존 발전사업과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류발전 등 신 · 재생에너지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서발전이 신 · 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현재의 발전사업만으로는 10년 뒤 미래의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길구 사장은 "국내 전력산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발전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사업 발굴과 함께 끊임없는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류발전 사업 해외로 확대

동서발전은 2020년까지 총 5조4000억원을 신 ·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울진원자력 발전소 2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1663㎿ 규모의 신 ·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첫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전남 해남 · 진도 울돌목의 1㎿급 시험조류발전소다.

조류발전은 댐 설치가 불필요하고 밀물과 썰물 때 좁은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살을 이용해 수차를 돌리는 무한청정 발전 방식이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해양연구원과 공동으로 '조류에너지 실용화 기술개발사업'을 추진,울돌목에 시험조류발전소를 설치해 가동 중이다.


◆바이오가스 플랜트 분야 선도

폐기물 및 바이오 에너지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충남 당진군과 신 · 재생에너지 개발사업 양해각서(MOU)를 맺고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에 국내 최대 규모인 1.5㎿급 바이오 가스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가축 분뇨와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고,분뇨로는 액체비료를 만드는 시설이다.

쓰레기와 전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신 · 재생에너지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1.5㎿는 하루 500가구가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바이오 가스 플랜트의 총 사업비는 317억원으로 당진군은 167억원을 투입,내년 말까지 하루 95t의 가축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동서발전은 150억원을 들여 이 매립시설에 바이오 가스 플랜트를 접목시키게 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