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1분기 아프리카에서만 수출 실적이 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작년보다 부진한 기록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분기 해외생산분을 제외하고 43만6천284대를 수출해 작년 동기보다 36.5%나 수출량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수출 대수가 늘었다.

업체들의 1분기 아프리카 수출량은 4만3천577대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1% 가량 증가했다.

수출 부진은 선진시장보다 신흥시장이 오히려 더 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12만3천600대였던 동유럽 수출량은 올해 1∼3월에 무려 74.4%가 떨어진 3만1천541대를 기록해 지역별 감소폭이 제일 컸다.

또 다른 신흥시장인 중남미에도 올해 1분기 4만1천124대가 수출되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1.5%가 감소한 수출량이다.

북미 시장 수출량은 27.4% 감소한 14만1천685대, 서유럽은 44.6% 하락한 5만1천876대였고 아시아의 경우 작년 1분기 대비 32.9% 하락한 1만8천105대를 기록했다.

중동 시장은 작년보다 9.4% 감소한 8만3천922대가 수출돼 비교적 수출 감소폭이 적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수출 감소는 경기침체로 글로벌 산업수요가 줄어든 결과이며, 급속도로 불황이 진행되는 신흥시장에서 시장 위축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아프리카나 중동은 지난해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도로 등 인프라를 확충한 결과 차량 수요가 늘면서 판매실적이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