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팀의 논문조작 사건에서 핵심 인물로 떠올랐던 박종혁 전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이 차병원의 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미국에서 연구부정 행위가 추가로 적발된 뒤 곧바로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황우석 박사팀의 체세포 복제연구 불허방침과 비교될 경우 논란이 일 전망이다.

30일 차병원에 따르면 박종혁 씨는 체세포 복제 방식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승인을 받은 정형민 박사가 이끄는 차병원그룹 산하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Post-doc)'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 측은 "(박씨가) 2007년부터 줄기세포 연구팀에서 박사 후 연구원 신분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씨는 황우석 박사팀의 2004년 사이언스 연구논문 조작 사건과 관련, 현재까지도 조작 주체가 누구냐를 두고 황 박사와 대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그는 2007년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연구 부정행위가 공식 발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피츠버그대학 측은 미국 보건부와 연방 연구윤리국(ORI)의 조사 결과 박 전 연구원이 황 박사의 공동연구자였던 제럴드 섀튼 교수 밑에서 2004년 8월~2006년 2월 `박사 후 연구'를 하는 동안 연구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박씨가 과학저널 '네이처'에 제출하려고 준비했던 레서스 원숭이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논문 초안과 보충자료에 고의로 조작된 사진을 첨부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미국 정부 자금이 지원되는 연구를 주관하거나 정부 연구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도록 처분을 받은 것은 물론 이후 3년 동안 미국 보건부 산하의 모든 자문위원회나 전문가 검토위원에 컨설턴트로 참여하는 것도 금지처분을 받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차병원에서 제출한 연구계획서에는 박 씨가 없어 이 연구팀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형민 소장은 "당시 (박씨에게는) 큰 문제가 없다는 주변의 권유를 받고 비정규직인 `박사 후 과정'으로 채용했다"면서 "어쨌든 논란의 핵심 인물인지라 그동안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못하게 하고 정자줄기세포 연구를 맡겼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하채림 기자 tree@yna.co.kr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