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선 '밑지고 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미국산 LA갈비(냉동)를 100g당 950원에 판매한다. 정상가 1980원에 비해 52% 할인한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에도 2주간 LA갈비를 980원에 팔았다. 정상가는 올 들어 변동이 없지만 행사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100g당 30원 더 떨어진 것이다.

이마트에서도 냉동 LA갈비 가격이 올초 100g당 2080원에서 현재 1950원으로 떨어졌고 냉장육은 2980원에서 1980원으로 1000원(33.6%)이나 내렸다.

수입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A수입업체의 LA갈비(냉동) 납품 도매가는 ㎏당 9000원으로 지난 1월 1만3000원에서 4000원(30.8%) 하락했다. 이 업체 대표는 "1㎏에 1만1000원은 받아야 수지가 맞는다"며 "고환율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소비 부진으로 재고 부담이 커져 손해를 보면서라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업체의 납품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롯데마트는 이 행사에서 100g당 50원이 남는다. 인건비,보관비,판촉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밑지고 파는 셈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