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틀즈는 알록달록 무지개 색깔과 달콤한 맛으로 전 세계 10대들을 사로잡은 미국 사탕회사다. 이 회사는 다소 엉뚱한 방식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kittles.com) 마케팅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홈페이지 첫 화면은 팝업 광고 창처럼 아주 작게 만들어져 왼쪽 상단에 박혀 있다. 초기화면(HOME),제품(PRODUCTS),미디어(MEDIA),대화창구(CHATTER),친구(FREINDS),연락처(CONTACT) 등 6개로 이뤄진 다른 메뉴도 첫 화면처럼 색다르다.

제품 메뉴를 누르면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로 연결돼 스키틀즈 상품 설명 페이지가 나온다. 미디어 메뉴 중 동영상(VIDEOS)을 누르면 전 세계 네티즌들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로,사진(PICS)을 누르면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Flickr)로,친구(FRIENDS)를 누르면 미국의 싸이월드로 불리는 페이스북(Facebook)으로 연결된다. 모두가 각 사이트에서 스키틀즈를 검색한 페이지들이다.

스키틀즈는 각각의 메뉴 성격에 맞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끌어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꾸민 것이다. '소셜 미디어'는 네티즌들이 올린 글과 동영상,사진 등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사이트를 일컫는다.

지난 3월 개편된 스키틀즈 홈페이지에는 도발적인 미디어 전략이 깔려 있다.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을 '입소문' 마케터이면서,동시에 홈페이지 관리자로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정보를 '공유'하고,이 정보를 모두에게 '개방'하는 웹 2.0의 개념을 완벽하게 적용한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마케팅하는 다른 기업들은 단지 몇 명의 직원을 동원할 뿐이다. 이 몇 명의 직원들이 각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자사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을 퍼뜨리고,부정적인 소문을 없애는 활동을 한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스키틀즈의 전략은 확연하게 차별화된다. 다만 스키틀즈 전략은 자사에 부정적인 내용들까지 검색된다는 위험 부담도 있다. 따라서 그 성공 여부를 단언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네티즌들을 열광시킨 것만은 확실하다. 스키틀즈라는 단어는 미국의 블로그 사이트인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주제어 중 하나가 됐다. 세계적 조사업체인 닐슨 온라인은 최근 '홈페이지 개편 이후 스키틀즈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 방문자가 급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스키틀즈의 획기적인 변신이 인기를 얻자 더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블로그 등에 스키틀즈에 대한 정보를 올려 다른 사람들의 방문을 유도한 것이다.

소셜 미디어는 지금 자신의 행적을 남겨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인간의 근본 욕구를 분출하는 거대한 공간이 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시대,지금 당신의 기업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조미나 이사/최미림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