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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시스템(대표 한재열 www.hanyoungsystem.com)은 다이렉트 메일(DM) 발송업계의 '터줏대감'이다.

1995년부터 무려 14년간 종합 DM업무의 외길을 걸어왔다. 서울시 각 구청,적십자,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전력공사,국민은행,한미은행,롯데카드,LIG화재보험,서울도시가스,삼천리도시가스,KTF,새롬기술,한국방통대,롯데백화점 등 굵직한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모두 이 회사의 '단골고객'이다.

이 거래처들이 고객에게 보내는 공과금 및 세금 청구서,이용대금 청구서,할부고지서,통보서 등의 우편물 발송은 모두 ㈜한영시스템의 몫이다.

주소 등의 고객데이터를 온라인상에서 접수해 따로 파일을 생성하고 출력 · 봉입 · 우편 분류 및 발송하는 모든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대기업 DM을 대상으로 한 인쇄 · 봉입 · 발송 3단계 작업에서는 업계에서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경쟁력 있는 역량을 갖췄다. 불황으로 모두가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약 0.5%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해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재열 대표는 "오랜 경력의 가족 같은 직원들과 더불어 안정된 서비스를 구현하고,작업시설을 깨끗하게 관리해 일하기 편한 작업공간을 갖췄다는 것이 차별력"이라며 "인터넷의 발달로 DM업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래처들과 오래 인연을 맺으면서 상대적으로 영업비용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 타 회사보다는 빚이 적은 것이 경쟁력이라면 경쟁력"이라고 귀띔했다.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원래 전산화 관련 IT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설립 5년 뒤 돌연 DM사업으로 주력 업종을 변경했다. 중소기업의 경영을 합리화시키겠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후 IBM 양면 출력 레이저 프린터,고해상도 이미지 출력 레이저 프린터 등 설비 확장에 힘쓰는 등 꾸준히 서비스 품질을 높여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얻었다.

2003년에는 경기도지사 모범중소기업체 포상을 받았고,이듬해에는 전산 출력물 생산 및 부가서비스 부문의 ISO 9001;2000 인증을 획득했다.

한 대표는 "현실적으로는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같이 '사람 경영','돈 경영'이 필요한 것 같다"며 중소기업 CEO로서 겪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사람 경영에 관해 그는 "중소기업은 구조적으로 늘 인력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정부에서 취업생들이 중소기업에 더 많이 지원토록 유리한 혜택을 만들어주고 대기업과 비등한 월급을 줄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신용보증 제도 확대,대출 수수료 인하,KOTRA 수출지원 확대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면서 "대 ·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화합의 풍토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