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전봇대라고 하죠. 보기에는 좋지 않아도 이 전주에는 온갖 통신이나 전력관련 선들이 지나가는 꼭 필요한 설비, 이른바 필수설비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업체별로 이 필수설비를 제각각 만들고 따로 관리했는데요. 국가적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전봇대입니다. 신도시야 각종 전력, 통신선들이 지하 관로를 통해 지나가지만 아직 구 시가지에서는 전봇대가 필수적입니다. 전국에 KT가 가지고 있는 전주는 378만개, 한전은 700만개에 달합니다. SK브로드밴드나 LG데이콤 등 전주가 없는 통신회사들은 가입자 가정까지 통신선을 연결할 때는 KT나 한전의 전주를 빌려 쓰고 있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더 급한 것은 바로 여러 통신, 전력선들이 지나갈 수 있게 지하에 만든 관로입니다. KT가 가지고 있는 관로가 전국에 11만3천km. 이외에도 철도공사나 도로공사도 길을 닦을 때 기본적으로 관로를 설치하고 각 지자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제각각 따로 만들고 쓰다보니 정확한 현황 파악도 안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하에 만드는 관로를 무턱대로 따로 만들기도 그렇고 효율적인 이용도 힘듭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 때문에 도로공사나 철도공사처럼 관로나 전주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다른 사업자들의 요청이 있을때 이들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방안을 추진합니다. 국가적인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전기통신사업법에는 KT만 필수설비를 의무 제공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다른 회사로 확대하고 관련 설비 현황도 방통위에 정기적으로 제출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빠르면 다음달 임시국회에 발의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나라 안에 있는 관로와 전주에 대한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면 이후부터는 부족한 곳에 더 투자하고 남는 곳은 조절하는 등 국가 기간통신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