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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염색가공 전문기업 보명실업㈜(www.bomyung.co.kr)의 안수병 대표는 아침 6시40분이면 안산 본사에 출근한다. 그가 아침 출근을 서두르는 건 현장직원들과 하루 일과를 같이하기 위해서다. 그는 "시장 상황이 여유가 있을 때는 관리자에게 의존했지만,세계의 경제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출근시간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안 대표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야 할 섬유업계가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신제품 개발보다는 원가 경쟁에 뛰어들어 '제 살 깎기'를 하고 있는 점이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고품질 생산,적기 납품 등의 원칙은 꼭 지켜야 한다"며 "정성을 다해 노력하면 난관 극복의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보명실업㈜은 1987년 설립된 업계 '터줏대감'이다.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 확립을 통해 시장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며 정도경영을 펼쳐왔다. 특히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이다. 1998년에는 염색가공 부문에서 제8회 한국섬유대상을 받았다. 대표적 기술인 폴리에스터 직물전용 형광염료 나염공법으로 현재 호주 형광염료 및 나염직물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는 수출 역군으로도 자리 잡았다. 그 밖에 까다로운 공정으로 업계에서 작업을 기피하는 폴리에스터 편직물 나염기법을 개발했으며,염료의 침투력을 강화시키는 고흡진 기계장치를 새로 고안,실용화하기도 했다. 그러데이션 무늬가 특징인 옴브레 디자인 분야에서는 스크린 나염기법만 가능했던 기존 공법에서 벗어나 패딩롤러를 이용한 나염기법을 개발,1999년 특허를 획득했다. 최근에는 특수염료를 사용해 제품에 접촉할 경우 향기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창업 이래 매년 10% 이상의 매출액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1992년 반월에 공장을 설립한 이후에는 수출 다각화에 주력해 유럽,미국,중동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연간 20%의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연간 6000여만원의 예산을 장학 사업에 쓰고 있다. 또 검찰청 운영위원,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법률적 판결이 어려운 문제에 조정력을 발휘하는 등 지역 사회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