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선생님. 정말 멋있어요.

최고예요!" 호들갑을 떨며 배우 장미희에게 다가갔다.

그는 길이가 짧은 흰색 재킷에 무릎을 덮는 롱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그를 보고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 롱스커트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장미희는 리본이 장식된 짧은 재킷 속에 블라우스 같은 것을 입지 않아 은근하게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 롱스커트를 세련되고 젊게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23일 경희궁에서 열린 프라다 트랜스포머 리셉션에 같이 참석한 여배우 김민희도 공감했다.

"리셉션에 참석한 어느 여배우보다도 아름답고 멋있다.어깨를 다 드러낸 노출보다도 그녀의 노출이 더욱 세련됐다"며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가 들어도 젊고 멋있어 보이고 싶은 것은 모든 이들의 꿈이다.

그러나 때때로 젊어 보이는 것에 너무나 집착한 나머지 우스꽝스럽게 변하기도 한다.

'젊어 보이는 것'과 '어려보이려고 애쓰는 것'은 절대로 다르다.

젊게 보이는 것은 자신의 나이에 맞게 젊음을 부각시키는 것이고, 어려보이려고 애쓰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뜻이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여배우나 패션 종사자들처럼 화려한 직업을 가진 중년 여성들을 많이 상대하게 된다.

그런데 때때로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극심한 다이어트로 '몸짱'은 되었지만, 얼굴이 말라비틀어진 고구마처럼 변해 그것을 감추기 위해 이마에 실리콘을 넣고, 입술과 볼을 이스트 넣은 빵처럼 부풀린 여자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탄탄해진 몸매를 과시하고 싶어 손담비나 소녀시대가 입을 것 같은 미니스커트나 티셔츠를 입고 나타날 때면 빈말이라도 멋있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다.

이들은 절대로 어려보이지도, 젊어 보이지도 않다.

물론 당당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즐기는 것을 비난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스타일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비참할 정도로 '애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장미희의 스타일이 사람들에게 회자하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그는 중년의 여성으로서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것을 입는 것이 아니라, "아! 저렇게 입어 보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과하지 않은 멋을 즐긴다.

젊어 보이려고 굳이 롱스커트를 거부하고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몇 가지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녀는 보석보다는 과감한 커스튬 주얼리(보석이 아닌 멋스럽게 즐기는 화려한 액세서리)를 즐긴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인데 굉장한 보석이 없기야 하겠는가.

그러나 보석은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기에 그는 원피스나 재킷 위에 대담하고 화려한 브로치나 목걸이 혹은 팔찌를 장식한다.

단, 이렇게 화려한 것을 할 때는 다른 주얼리는 하지 않고 한 가지만 장식한다.

면 소재의 셔츠나 슈트도 즐겨 입는다.

한국 여성은 값싸 보인다는 이유로 면 소재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면이라고 모두 같지 않다.

실켓 가공된 것은 은은한 광택과 함께 캐주얼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셔츠나 슈트도 매우 젊게 보인다.

또 베이지, 카키, 회색과 같이 우중충한 색상을 피하고 산호색, 분홍색, 오렌지, 화이트 등 밝고 화사한 색상을 선택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얼굴을 젊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은 성형이 아니라 '메이크업 기술'이다.

파운데이션을 말 그대로 '떡 지도록' 바르게 되면 불상처럼 얼굴에서 빛이 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논바닥 갈라지듯 주름 속으로 파고들어 흉하게 변한다.

이런 사소한 몇 가지를 바꾼다면 언제나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생을 즐길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