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렌토R(사진)에 장착한 R엔진은 동급 최고 엔진입니다. 세계 수준의 프리미엄 SUV라고 자부합니다. "

서춘관 기아자동차 국내 마케팅실장(이사)은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국내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새로운 준대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쏘렌토R 시승회에서 신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2일 출시 이후 24일까지 20여일 동안 4000여대의 예약 주문을 받았다"며 "이런 추세라면 이달 중 계약대수가 5000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중동 · 유럽에 쏘렌토R를 수출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북미시장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시승회는 제주시 오라동에서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리조트에 이르는 총 80㎞의 구간에서 진행됐다. 쏘렌토R는 기아차의 차세대 디젤엔진인 R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00마력을 구현했다. 싼타페 QM5 등 국산 경쟁 모델의 150~175마력을 훌쩍 뛰어넘는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을 뿐인데도 차는 부드럽게 나갔다. 시속 120㎞까지는 금세 치고 올라갔다.

구형 모델보다 승차감이 크게 좋아졌다. 세단처럼 차체 전체가 하나의 구조물인 '모노코크 방식'을 채택한 덕분이다. 시승 행사 중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미끄러짐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1세대 모델과 달리 전륜 구동 방식이라 무게중심이 앞쪽에 있고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설치돼서다.

각종 편의장치는 이 차에 대한 구매 욕구를 자극할 정도였다. 음성인식 내비게이션과 천장 전체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했다. 운전자의 등과 허벅지 부분에 시원한 바람을 주는 통풍시트 덕분에 습한 날씨에 쾌적한 운전이 가능했다. 후방 카메라가 있어 주차도 쉬웠다.

신호대기를 위해 정차할 때 실내에 엔진음이 들려왔고 고속 주행시 엔진소리가 커지는 것은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다른 디젤차에 비해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 평가였다.

제주=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