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하락이 너무 깊었던 것일까. 증시의 반등 곡선이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다.

급반등 후 숨고르기 중인 국면을 맞아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실물경기 침체를 반영하지 않은 과열이라며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돈의 힘'으로 가는 장이기 때문에 섣불리 주가 상단을 예단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주가가 어떤 궤적을 보일지에 대한 분석 못지않게 개인투자자들에겐 더 급한 일이 있다. 지금의 반등 장세를 기존 펀드 포트폴리오(투자펀드군)를 재편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일이다.

사실 국내 투자자들이 펀드에 돈을 본격적으로 집어넣기 시작한 지는 3~4년에 불과하다. 일천한 투자 이력만큼이나 주먹구구식 그릇된 투자 관행도 많았다. 증시가 뜨거울 때는 주식형 펀드에 '몰빵'하고,해외 펀드에 비과세 혜택을 준다면 국내 펀드를 깨서 해외로 나갔다. 특정 국가가 좋을 것이라는 주변의 권유로 중국 브라질 등에 뭉칫돈을 넣곤 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원금의 절반 이상이 날아간 사례가 부지기수이고,러시아 펀드 등은 한때 손실률이 80%를 웃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일시에 목돈을 집어넣은 거치식 투자자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그릇된 선입견에 혹하는 것도 고쳐야 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왠지 감이 좋다'는 단순한 기대감에 별 고민없이 거금을 투자하는 어처구니없는 펀드 투자자들도 많았다"며 "이번 반등장을 잘못된 펀드 투자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