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2년차 징크스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가 나온 지 1년간은 좋은 성과를 내지만 2년째에 접어들면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2년차 징크스란 1편이 히트한 영화의 후속편이 대체로 흥행에서 부진한 특징에서 비롯된 말로,두 번째 과정에서 슬럼프를 겪는 경우를 말한다.

동양종금증권이 23일 운용 기간이 5년 이상인 21개(대표유형) 국내 주식형펀드의 성과를 조사한 결과 설정 이후 1년간 17개 펀드가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초과 수익률의 폭도 평균적으로 1년 차에는 8.46%에 달했지만 2년 차엔 1.88%로 급격히 떨어졌다. 또 최근 5년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분기별 성과 상위 20개 펀드에도 출시된 지 1년 이내인 신생 펀드가 평균 6.8개(34%) 포함돼 좋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펀드가 2년 차에 접어들면 21개 중 14개 펀드가 1년 차보다 초과 수익률이 감소했다. 9개 펀드는 시장보다 낮은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새내기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것은 펀드 운용 초기에는 자금 유출이 거의 없는 데다 펀드 규모도 비교적 작아 효율적인 운용전략 구사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660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나이는 3.1년이며,1294개 해외 주식형펀드는 1.6년으로 조사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