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인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4분기에는 115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3일 '주요환율의 최근 동향 및 전망과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반락 가능성 점검'보고서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자본수지가 개선되면서 환율이 꾸준한 내림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이같이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환율하락 압력이 점점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3월 무역수지가 4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우리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아져 한국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외평채 발행 등으로 달러화 부족 우려가 크게 완화돼 환율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산은경제연구소는 덧붙였다.

경제연구소는 국가위험도 하락과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의 감소도 환율하락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외평채 5년물의 경우 지난 20일 현재 288bp를 기록, 460bp 수준이었던 3월초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의 외화유동성 상황이 크게 개선돼 환율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우리나라로의 자본 재유입이 기대된다"며 "제조업 등의 경쟁력이 부각돼 신흥국 중 우리나라에 대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2월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3월 이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내채권 투자는 올 들어 5조7000원에 달하고 있다.

한편 엔화는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산은경제연구소는 전망했다. 연구소는 최근 일본경기 침체가 미국보다 깊어 엔화의 안전통화로서의 위상이 약화된 데다 엔캐리 트레이드 재개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올 4분기에 원엔 환율을 100엔당 평균 1170원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